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무작위로 대조군(수면을 박탈하지 않은 15마리)과 실험군(수면을 박탈한 12마리)으로 나누고, 실험군을 대상으로 9일간 수면박탈을 시행한 후 청성뇌간반응(ABR, auditory brainstem response) 검사와 변조이음향방사(DPOAEs, distortion product otoacoustic emissions) 검사를 실시하여 대조군과 청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면을 박탈당한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청성뇌간반응 역치가 8, 16, 32kHz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고, 이음향방사 수치도 여러 주파수에서 유의하게 감소해 외유모세포(outer hair cell)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실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수면박탈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 이온 항상성의 이상, 유모세포(hair cell)의 손상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청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보경 교수는 “최근 난청 환자의 증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직 수면 부족이 청력에 어떤 기전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수면박탈이 청력저하를 유발하는 기전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박탈이 쥐의 청력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이비인후과 분야 SCI 국제전문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최신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