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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1시 50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답한 뒤 변호인과 함께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쯤 감색 양복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조 회장은 ‘회사 자금이 자택 인테리어 비용으로 들어간 사실을 알고 있었나’ ‘회사 자금 유용을 직접 지시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한진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세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신관 인테리어 공사 기간에 맞춰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그 비용을 호텔 공사 비용으로 꾸며 회사에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는다.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공사 비용을 조 회장이 아닌 영종도 호텔 쪽에 청구했다.
경찰은 이어 조 회장에게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이 이사장은 이튿날 25일 오전 10시에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조 회장 부부 측 변호인이 조 회장의 건강 악화에 따른 신병치료차, 이 이사장은 조 회장 간호를 이유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 와 한 차례 출석을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