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는 직접 가상화폐를 살 수 있는 창구도 있었다. 4곳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예전 주식거래 객장의 축소판과 구조는 비슷했다. 차를 마시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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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이어 모바일을 통한 주식 거래까지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객장을 보기 힘들 게 됐다. 코인원에 따르면 여의도 객장은 자신들이 새롭게 문을 연 객장 외에는 없다. 대신증권 본사가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여의도에서 운영되는 객장은 사라졌다.
가상화폐 스타트업이 임대료 비싸기로 소문난 여의도에 객장을 개설한 이유는 뭘까.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차명훈 대표는 당일(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사실 (사용자 간) 정보를 교류할 공간이 없었다. 일부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만드는 데 불편함을 느낀 것도 있다. 앞으로 신뢰도 있는 업체로서 커뮤니티 공간에서 여러 강연도 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네이버 같은 국내 굴지의 포털도, 카페24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오프라인 공간 만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오프라인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수익성과도 거리가 멀다. 투자 대비 성과를 중요 시 여겼던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 이례적인 투자일 수 있다.
“고객 잃지 말자” 나선 포털과 전자상거래
네이버는 지난 5월 부산에 개설한 파트너스퀘어를 공개했다. 파트너스퀘어는 지역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이다. 적은 비용으로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거나, 창작자들이 촬영 장비 등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올해 내로 광주, 내년까지 대전 지역 파트너스퀘어를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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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검색 광고, 카페24의 온라인쇼핑몰 호스팅 사업 모두 지역 소상공인이 기반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네이버와 카페24 모두 소상공인이 주요 고객인 만큼 이들을 위한 사회적 공헌을 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일종의 ‘메기효과’도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광고의 효율성은 널리 알려진 상태다. 특히 페이스북 광고는 단돈 6000원 정도로도 ‘광고활동’을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광고 효율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광고·홍보 활동은 사업 시작의 기본이 되고 있다. 기업에 이어 중소기업 광고·홍보 수요까지 페이스북을 비롯한 구글·유튜브가 잠식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결국 해외 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국내 기업이 하면서 차별화를 해야 한다. 이중 하나가 고객과의 소통 접점 만들기다. 우리 사회 소상공인을 위해 공헌한다는 명분도 이중 하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부산 파트너스퀘어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파트너스퀘어 지역 확대는 네이버가 우리 경제에 오래도록 기여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꽃’의 일환”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꽃’의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과 진심으로 이들의 창업과 성장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