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행기' A380 수요부진…에어버스, 생산감축

에리미트항공만 사는 A380…예상보다 수요 적어
수주 상황에 맞게 생산량 조절
  • 등록 2016-07-13 오전 7:52:29

    수정 2016-07-13 오후 2:48:2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초대형 여객기 A380 생산을 줄인다.

에어버스는 12일(현지시간) A380 생산을 줄여 현재의 수주현황에 맞춰 생산량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A380을 27대 생산했지만 내년에는 20대, 2018년에는 12대에 그칠 전망이다.

A380은 세계 최대 여객기로 ‘꿈의 비행기’,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린다. 2층 구조로 돼 있으며 기존 최대 여객기에 비해 공간이 50% 가량 넓다. 고시 가격은 4억3300만달러(약 4971억원)에 달한다. 2007년 10월 싱가포르항공이 세계 최초로 도입해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버스는 한때 항공사들이 향후 20년동안 1200대의 초대형 여객기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193대를 인도했으며 향후 5년간 수주잔고는 126대다.

A380 판매도 에미리트 항공사에 집중돼 있다. 지금까지 A380 수주 319건 중 에미리트 항공이 142건으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아메데오(항공기 리스업체)가 각각 20대 안팎이다.

항공산업 컨설팅 업체인 테콥 인터내셔널의 한스 베버 사장은 “A380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에어버스는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올해 특히 암울하다”고 말했다.

중형 여객기인 A330과 보잉 777기 기종 리스가 많아지면서 광동체 수요가 줄었고,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항공사들의 항공기 투자가 감소한 것도 A380 수주부진 이유로 꼽힌다.

한편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다른 에어버스 기종은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기준 에어버스는 223대의 항공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283억달러 규모다. 경쟁사인 미국 보잉이 121대, 137억달러 계약을 성사시킨 것에 비해 선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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