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서 이기면 정직하지 않은 행동할 가능성 더 커"

  • 등록 2016-02-05 오전 9:08:49

    수정 2016-02-05 오전 9:08:4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패배한 사람에 비해 나중에 거짓말 등 정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성공을 경쟁에서 남을 이기느냐가 아니라 정해진 목표와 기준 달성 등 성취감을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성공자가 부정직한 행동을 할 가능성은 작아진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과 히브리대학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행동을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했다.

5일 과학 전문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닷컴에 따르면, 히브리대학 교육대학원 일라나 리토브 교수와 벤구리온대학 경영학부 아모스 슈르 박사 팀은 이스라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사위놀이 등 5가지 방법을 활용한 심리·행동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이 나중에 기존 게임과 무관한 과제 실행 시에 거짓말을 하고 상대의 돈을 훔치는 등 부정직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패자보다 훨씬 더 컸다.

또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성적이 좋아야 승리하는, 일종의 사회적 비교로 평가하는 방식에선 승리자가 부정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컸다.

반면에 개인적 목표 성취로 성공 여부를 평가하거나 복권당첨처럼 우연에 의해 성공이 결정될 땐 성공한 사람의 부정직 행동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아울러 경쟁에서 상대편을 누른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그럴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여기는 이른바 특권의식‘(sense of entitlement)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폴크스바겐 사태에서 보듯 일부 정치인이나 기업 임원들이 흔히 승리하기 위해 비윤리적 수단을 사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또 특권의식이 거짓말이나 부패 등 부정직한 행동과 관계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승자와 패자 중 나중에 누가 더 비윤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큰 지, 성공 평가 방식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경제성장, 기술발전, 부의 창출, 사회적 계층이동과 형평성 확대 등과 관련해 경쟁은 중요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경쟁은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유발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자들에 의해 비윤리성이 커지는 이런 경향은 사회적 계층 이동성과 형평성을 저해하고 불공평한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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