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원화강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불안한 외부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라며 “또 8000억원 규모의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7000억원 규모의 부정적 환영향도 영업이익 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30조원 시대 개막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에는 지난해 2~3분기의 어닝서프라이즈가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2분기 9조5300억원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곧바로 3분기에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영업익 10조원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영업이익 30조원’ 시대 개막의 첨병은 단연 IM(IT·모바일)부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IM부문은 24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7.8%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부품사업의 실적 개선도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 공정 기반 고부가 D램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업계 최초 3차원 낸드플래시(V-낸드) 양산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CIS(CMOS Image Sensor)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제품 출시와 세계 최초 커브드 디스플레이 상용화 등 기술 혁신으로 업계 리더십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TV 부문은 8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최대 110형 초고화질(UHD) TV와 혁신적인 커브드 TV 출시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제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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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던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이 큰 영향을 차지했다.
IM사업부문은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1조원 이상 줄어든 5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가전(CE) 부문을 제외한 디바이스 솔루션(DS),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DP) 등 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도 4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DP는 세트 사업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OLED 패널 판매량 감소와 TV패널 가격 하락하면서 지난해 분기 실적 사상 최저치인 1100억원에 그쳤다.
◇신흥국 환율 불안정 등 불확실성 상존
올해는 선진국 경기는 회복이 전망되지만 신흥국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나노 고성능 모바일 AP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이 전망되고, 태블릿 시장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지역ㆍ가격대별 신제품도 확대하고 유럽, 중국 등 롱텀에볼루션(LTE)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태블릿을 꼽고, 연간 1억대 이상의 판매를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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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약 24조원 수준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3조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전환에 주로 투자해 12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건설과 OLED 패널 라인 증설 등에도 5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의 첨단공정 전환,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공정 기술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DP 부문에서도 플렉서블 OLED 생산량 증대와 미래 기술 확보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