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신약 `카나브` 승승장구

발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월 매출 15억 돌파
  • 등록 2012-06-27 오전 10:49:42

    수정 2012-06-27 오전 10:49:42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7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 신약 ‘카나브’가 발매 이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카나브는 고혈압치료제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ARB계열 약물이다. 국산신약 15호로 허가받고 지난해 3월 발매됐다.

26일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는 지난달 매출 16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발매 2년째인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3월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업체들은 지금까지 신약을 18개 배출했지만 대부분의 국산신약들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대원제약의 ‘펠루비’, 일양약품의 ‘놀텍’, SK케미칼의 ‘엠빅스’ 등이 최근 ‘돈 되는 신약’에 도전했지만 높은 시장 장벽에 부딪혀 기대했던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정도만이 연 매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산신약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 카나브의 시장 반응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카나브는 발매 당시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만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ARB계열 고혈압약은 7000억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발매 당시 카나브를 연 매출 1000억원대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카나브와 같은 ARB계열 고혈압약이 이미 100개 이상이 팔리고 있어 단기간의 급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3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신약 중 연 매출 300억원을 돌파한 제품은 아직 없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복합제가 발매되는 2,3년 후에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고혈압약 시장은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섞어 만든 복합제로 처방 패턴이 옮겨가고 있다.

보령제약은 현재 카나브를 이뇨제와 섞어 만든 제품과 CCB계열 고혈압약과 배합하는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이뇨제와의 복합제는 2013년, CCB계열과의 복합제는 2014년 발매가 예상된다.

또 해외시장 수출도 진행중이다. 최근 터키 제약사와 맺은 수출협약은 수출가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지됐지만 멕시코와 체결한 중남미 수출 계약은 현재 마일스톤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 브라질 등으로 수출 계약도 진행중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의 우수한 효과가 인정받고 적극적안 마케팅을 펼친 결과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고 있다”면서 “복합제가 발매되는 내년 이후에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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