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1박2일 다녀온 김석동, 그 발상의 전환

"신복위, 노숙인 쉼터 찾아 직접 신용회복 상담해야"
  • 등록 2012-03-25 오후 4:40:29

    수정 2012-03-25 오후 4:48:2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노숙인 쉼터에서 직접 신용회복 상담 서비스를 받도록 해야 해요. 우선 서울시에 있는 40여 곳부터 신용회복위원회의 출장 상담 서비스를 시작해 전국적으로 넓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24일 서울시 영등포역 주변 노숙인 복지시설인 `옹담샘 드롭인 센터`를 찾은 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 서민금융 1박2일 현장방문을 다녀온 직후라 아이디어가 샘솟는 듯했다.  
▲ 김석동(오른쪽) 금융위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역 근처 노숙인 봉사시설인 `옹달샘 드롭인 센터`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잡채를 만들고 있다. (사진 = 김도년 기자)


1박2일 현장방문에서 그는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서민금융 서비스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장방문 행사 직후 금융위는 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산하기관 홍보담당자를 불러 특단의 홍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특히 노동에 지친 서민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을 활용할 겨를이 없어 아무리 미디어를 통해 홍보해도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일일이 서민들의 생활현장에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서민금융 서비스를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신복위 직원들이 직접 노숙인들을 찾아 신용회복 상담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상도 이 같은 인식의 전환이 가져온 결과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민금융 현장방문 이후 김 위원장은 서민금융 서비스의 홍보를 강화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며 "결국 현장으로 직접 나가야 한다는 생각 아래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바꿔주는 캠코의 바꿔드림론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회복 서비스 및 소액대출, 미소금융재단과 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서민대출 상품 등에 대한 홍보도 현장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도 나온다.

노숙인 센터를 찾은 다른 금융위 관계자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면서 `바꿔드림론`을 소개하는 전단을 지하철 광고란에 끼워넣는 방법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나부터 한 번 시도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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