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붕괴는 기정사실?..시장선 `누구일까`에 초점

바클레이즈 조사 응답자 절반이 전망
경기 후퇴 우려, 정책당국에 실망감
  • 등록 2011-11-24 오전 11:01:04

    수정 2011-11-24 오전 11:01:0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도 지쳐가고 있다. 유로존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누가 유로존을 떠날 것인가로 모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클레이즈캐피탈이 약 1000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로존 붕괴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로존 17개 회원국 중 적어도 한 나라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의 수가 전체의 거의 절반으로, 지난 9월 조사 때보다 2배 늘어났다. 올해 2분기 조사에서 단지 1%의 응답자가 같은 대답을 한 것과 비교하면 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는 이미 우리에게 `피그스(PIIGS)`로 잘 알려진 유럽의 재정불량 5개국, 즉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이 꼽혔다. 응답자의 5%가 이들 국가를 잠재 탈퇴국으로 지목했다. 이들 중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는 이미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며, 그리스의 경우 현 시점에서 국가 부도 위험이 가장 큰 국가다.

이에 더해 응답자들의 70%는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이 경기 후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정불량국들이 재정난을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 성장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정책당국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최근 몇 달 새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동안 정책당국자들은 갈팡질팡 대는 모습만 보여줬으며, 이에 일부 회원국들의 국채 수익률이 지탱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아 상황을 더 어렵게 했다는 것.

응답자의 59%는 정책당국자들이 임시방편의 해법을 내놓는데 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오직 3%만이 향후 3개월 내에 꽤 합리적이고 쓸 만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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