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LCD가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휴대폰을 앞세워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
◇ 2Q 영업익 3.7조…반도체·휴대폰이 3.4조 삼성전자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조75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5.18% 감소한 수치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7.25%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4% 증가한 39조4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6.63%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지역 재정불안 등 글로벌 경기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반도체 사업의 꾸준한 이익 창출로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부는 PC 수요 부진에도 모바일·서버용 등 프리미엄급 D램 제품과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등의 판매 호조로 9조1600억원의 매출액과 1조7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9.6%로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 중 최고 수준이다.
통신 사업부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의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통신 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43% 증가한 12조1800억원이였으며,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포인트 높아졌다.
DM&A 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은 14조700억원, 영업이익은 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5%.
애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수요 부진 등으로 2분기에 2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해왔다. 시장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수요는 약세였지만 전략적 신모델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DP(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는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7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1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동안 선진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 지속이 지속됐다"며 "대형 TV패널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난 곳도 악재였다"고 말했다.
◇ "프리미엄 제품 앞세워 3분기 공략"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와 경쟁 심화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 사업부는 조만간 갤럭시 S2를 북미 시장에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충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신흥시장 특화형 제품의 확대를 통해 매출액 성장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는 LCD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LED 모니터와 태블릿 PC용 제품의 비중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프리미엄급 제품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설비투자비용(Capex)으로 약 5조6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투자비용은 11조2000억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전체 규모인 23조원 투자에 변동은 없다"면서도 "반도체 부문에서 투자 확대와 LCD 부문의 투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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