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이 아메리칸에어와 제휴 지속하는 이유

이나모리 신임회장 반독점 규제 가능성 우려
  • 등록 2010-02-08 오전 10:10:15

    수정 2010-02-08 오전 10:10:15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일본항공(JAL)이 미국 델타항공과 새로운 업무 제휴를 하지 않고 아메리칸에어라인과의 제휴를 지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8일 NHK에 따르면 JAL은 이번 주 중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제휴을 지속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L 경영진은 "단기적으로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제휴를 유지하는 것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현 사업이 본궤도에 다시 오르기 전에 새로운 제휴를 할 경우 비용이나 시간을 너무 허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L은 현재 아메리칸에어라인이 속한 `원월드` 제휴에 속해 있으며 최근 델타항공이 속한 `스카이팀` 제휴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두 미국 항공사가 서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델타항공을 더 선호하면서 JAL의 제휴사 전환에 무게가 실렸지만 JAL의 법정관리 신청과 동시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델타항공으로의 제휴 변경에 부정적인 뜻을 표시하면서 기존 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JAL이 아메리칸에어라인을 선호한다고 전하며 입장 선회 이유로 이나모리 회장의 결정과 반독점 규제 우려를 제시했다.

WSJ는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이나모리 회장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델타항공과의 제휴가 반독점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들은 JAL의 법정관리를 주도하는 기업회생기구 역시 아메리칸에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은 영공개방을 통해 항공사들에게 반독점 면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델타항공의 아시아 노선 점유율이 워낙 커 JAL과 델타항공의 새로운 제휴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미 노스웨스트항공과의 합병으로 일본에서 최대 노선을 보유한 미국 항공사로 도쿄와 미국 간 노선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점유율은 JAL과의 제휴를 지속할 시에도 델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다. 따라서 JAL이 델타항공과 제휴할 경우 태평양 횡단 노선의 50%을 점유하게 되면서 반독점 규제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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