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회의실에서 '한화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주제로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주최측이 준비한 자료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몰렸다.
한화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완전히 오해한 것"이라며 "3년간 그룹성장 방안을 고민한 끝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과 제조, 서비스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제조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그룹내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표적 예로 오일샌드를 들었다.
한화는 "포스코(005490)가 (대우조선해양) 후판 공급을 시너지로 드는데, 우리가 볼 때 그런 식의 수직계열화는 시너지가 아니다"며 "오일샌드가 지금 뜨고 있는데, 중앙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플랜트와 건설, 석유제품 등을 패키지(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로 묶어 접근하면 자원개발에 시너지가 난다. 우리는 이런 식의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업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세계 펀더멘털을 보면 조선업황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며 "오히려 조선업황 우려로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떨어져 당초 생각보다 투자매력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인수자금 부담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009830)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는 현재 전략적 투자자로 해외조선소나 선박발주처, FI로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과 접촉 중이다.
금융비용 우려에 대해서도 "4~5조원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고 5조원을 넘게 되면 넘는 금액에 해당하는 만큼만 이자가 발생한다"며 "금융비용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시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한화는 "인수에 실패하면 한화건설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다만 대한생명은 우리가 지분 67%를 다 가져갈 필요가 없다. IPO로 할지 Pre-IPO로 할지 방법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