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비용절감을 위한 제조업체들의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설계용역이 미국으로부터 `탈출`하고 있다. 실리콘 스트래티지스트는 24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가 발주한 설문 조사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의회는 지난 2004년 부시 행정부에게 반도체, IT 등 하이테크 직업의 아웃소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 보고서는 2005년 9월에 발표됐지만, 세부사항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계 아웃소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기술 인력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설계업무를 아시아 지역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3년 사이에 미국이 해외에서 고용한 엔지니어수가 1만명 가량 증가했다. 반면 미국 내에서 고용한 엔지니어수는 약 4천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기업들은 아시아 설계센터에서 더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한 이유는 "인건비 및 영업비를 줄이고 급증하는 아시아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미국 제조업체의 아시아 설계센터 대부분이 아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사무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