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나침반)달러, 박스권 보이며 방향 모색할 듯

지금은 실적-지표-증시 움직임이 가장 큰 재료
  • 등록 2003-04-16 오전 10:09:14

    수정 2003-04-16 오전 10:09:14

[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달러화는 15일 뉴욕시장에서 부진한 경제지표 등에 영향 받으며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우선 달러의 장기 약세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라크전 조기 종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렇다고 달러 약세가 지속된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의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소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달러화는 경제회복 불투명성, 미국의 쌍둥이 재정적자, 아직 끝나지 않은 지정학적 리스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장기적인 약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이 달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의 경우 전문가들은 현재 1.0725달러와 1.08달러 사이의 균형 잡힌 삼각 패턴 내에서 움직이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향후 방향성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밝히고 있는 유로/달러의 지지선은 1.0720달러와 1.0675달러며, 저항선은 1.0775달러와 1.0840달러다. 크레딧 어그리콜 인도수에즈의 외환전략 담당자인 미툴 코테차는 “3월 미 산업생산 지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며 단기적으로 달러와 뉴욕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밥 린치도 “시장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를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찾을 경우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 그런 재료는 없으며 조기 종전도 달러를 크게 지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달러/엔도 특별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120엔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챠트 분석가들은 달러/엔의 저항선이 120.85엔에 포진해 있으며 이 선이 돌파되면 121.05엔과 121.30엔과 121.50엔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그리고 지지선은 단기적으로 119.75엔에 형성되어 있고 이후에는 119.40엔과 119.00엔과 118.45엔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달러/엔이 실적발표에 따른 증시 움직임에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여전히 약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대로 일부 전문가는 달러/엔이 상승세를 지속 120.85엔을 시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았다. MMS의 분석가인 히데키 나이토는 “중동지역의 불확실성과 부활절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거래자들이 새로운 포지션을 꺼려 하는 분위기 속에서 달러가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증권의 선임 외환/채권 담당자인 미노루 시오리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달러화가 119엔대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유럽지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프랑스의 경상수지, 영국의 3월 고용지표 등이 있다. 또 미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신규주택착공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은 120.27엔에 마감되며 전일 종가 120.28엔에서 약 보합세를 나타냈고, 달러/스위스프랑은 1.3895프랑에서 1.3900프랑으로 강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0797달러로 전일 종가 1.0774 보다 올랐으며, 파운드/달러는 1.5734달러에서 1.5714달러로 소폭 내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경기 회복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며 달러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하락했고, 공장가동률도 2월의 75.3%에서 74.8%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산업생산 -0.2%, 가동률 75.3%였다. 또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4월 공장지수도 -20.4포인트로 떨어졌다. 이는 9.11테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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