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 판매 없다"vs트럼프 "무력배제 약속 못해"

"그린란드 매물 아냐"…덴마크 입장 발표
트럼프 "통제권 확보, 무력 배제 약속 못해"
트럼프 장남 관광 이유로 마침 덴마크 방문
  • 등록 2025-01-08 오전 7:15:32

    수정 2025-01-08 오전 7:15:3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덴마크가 7일(현지시간) 북극해에 위치한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해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장악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첫 입장 표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이와 관련해 ‘무력 배제’를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사진=AFP)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 방송 TV2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 국민들이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며 앞으로도 판매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우리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레데릭센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재추진’ 시사 이후 처음으로 나온 덴마크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켄 호워리 전 스웨덴 대사를 덴마크 대사 후보로 지명하면서 그린란드 매입을 언급했다. 때마침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개인 관광을 이유로 덴마크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일방적으로 주장해 덴마크와 외교 갈등을 빚었다. 당시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 이를 거부했고, 프레데릭센 총리는 당시 트럼프의 제안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와 광물, 석유 등 천연 자원 등 상업적 이익 차원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 매입을 집요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대선 승리 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사안 어떤 것에 대해서도 나는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모두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 폴란드 대사를 지냈으며 현재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펠로우인 대니얼 프리드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에 대해 “영토 확장을 원하는 19세기 제국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 장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파괴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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