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조선왕조 어보(御寶)·어책(御冊)·교명(敎命)’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보는 금·은·옥 재질의 의례용 도장이다. 국왕이나 왕비, 세자, 세자빈 등을 책봉하거나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릴 때 썼다. 어보와 함께 내리는 어책은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교명은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담은 문서를 뜻한다.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은 조선이 건국된 1392년부터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1910년까지 조선 왕조의 각종 의례에 사용된 인장(도장)과 문서를 통칭한다. 어보 318과, 어책 290첩, 교명 29축 등 총 637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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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서예가이자 서화 감식가로 잘 알려진 오세창(1864∼1953)이 엮은 서첩 ‘근묵’(槿墨)도 보물로 지정됐다. 오세창이 80세의 나이로 정리한 서첩에는 고려 후기 학자 정몽주(1337∼1392)를 비롯해 약 600년에 걸친 1136명의 필적이 담겨있다. 크기에 따라 양면 또는 단면에 필적을 담았으나, 한 사람당 1점씩 담은 점이 돋보인다. 당시 사회상이나 생활상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다 역대 명필의 필적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어 한국 서예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근묵은 현재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1657년에 봉안한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수조각승 계찬을 비롯해 인계, 영언 등 7명의 조각승들이 1657년(효종 8) 완성해 동화사 대웅전에 봉안한 삼불상이다. 세 불상의 복장에서 각각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조성연대, 제작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불상 제작에 필요한 상세한 시주물목이 기록돼 있어 조각승 간의 협업과 분업, 불상 제작에 필요한 물목과 공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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