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작년 매출 2조원 돌파했지만…영업익은 '반토막'(상보)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58.4% 감소…407억원
매출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1156억원
게임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 분석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세
  • 등록 2023-02-10 오전 8:46:22

    수정 2023-02-10 오전 8:50:1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NHN(181710)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4% 감소한 40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 11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한 117억원, 매출은 2.8% 증가한 매출은 5614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웹보드 게임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으나 3분기 추석 연휴와 일본 주요 타이틀 이벤트 역기저 효과가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6.4% 감소한 1085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매출은 분기 최대를 경신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다지고 있는 웹보드게임은 지난 1월 매출이 전 월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올해 사업 순항을 시사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은 거래대금 증가와 페이코 쿠폰 매출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5.8%, 전 분기 대비 5.0% 늘어난 2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페이코 포인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으며, 페이코 쿠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나며 페이코 수익성 제고에 일조했다. 4분기 페이코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커머스 부문은 중국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둔화가 지속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 전 분기 대비해서는 11% 증가한 736억원을 기록했다. 단, 미국 NHN글로벌 4분기 매출은 견조한 이용자 상승에 따른 커미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기술 부문은 공공 부문 수주 성과와 일본 NHN테코러스의 대형 고객사 유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전 분기 대비 46.9% 증가한 1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NHN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전 분기 대비 71% 증가했고, 일본 NHN테코러스도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하며 전체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클라우드를 포함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5% 늘어났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3%,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NHN링크는 공연 및 전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의 사업 체력을 회복한 것이 특징이다.

NHN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것에 의의를 두고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웹보드 게임 사업에서는 규제 완화 효과에 더해 1월 출시한 ‘더블에이포커’ 등 신작을 통해 마인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이용자층을 공략한다. 또한 일본 NHN플레이아트는 유명 지식재산권(IP)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롱런 게임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2024년 출시를 목표로 3종의 신규 타이틀 개발에 나섰다.

최근 국내 유수의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1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뤄낸 NHN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의 연계에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해 AI기업과 본격 협업하고, AI반도체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NHN페이코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포인트 결제와 쿠폰 매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카드사에 페이코의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 모델을 강화해 나간다. 또한 지난해 12월 개편한 리워드 정책을 통해 이용자 체감 혜택의 규모는 유지하면서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을 도모할 전략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해 NHN은 변화무쌍한 거시경제 영향에 대응해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재점검하고 수익 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인 시기였다”며 “2023년에는 종합IT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경쟁력을 구축하고, 게임, 기술, 결제,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의 경영 성과 및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NHN의 기업 제고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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