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오늘(8일) 상장폐지되는 코인 위믹스 가격이 300원대까지 떨어졌다. 법원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이 나온 후 66% 가까이 하락하면서다.
8일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위믹스는 37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오후 8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위믹스 거래지원종료결정(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직후 매도세가 이어져, 800원대였던 위믹스 가격은 한때 32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위믹스 가격이 30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위믹스는 오늘 오후 3시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일제히 거래가 종료된다. 이제 국내에선 위믹스를 지원하는 거래소가 없다. 게이트아이오, 오케이엑스 등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로 코인을 옮기거나 개인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4개 거래소가 속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DAXA(닥사)는 지난달 24일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보다 상당량이 초과된 코인 유통이 이뤄졌고,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각종 오류가 발견돼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DAXA 결정에 불복해 지난달 28일 업비트, 빗썸을, 29일 코인원과 코빗을 상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향후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부당함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8일 오전 24시간 전 대비 1.36% 상승해 1만68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은 2~4%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1.7% 줄어 8418억달러가 됐다.
알트코인은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언급한 이후 하락했다. 그는 “내년에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대출 플랫폼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