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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0월 한반도 동남쪽 거제도 옥포만에서 기공, 1981년에 준공한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잠수함, 구축함 등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그간 각종 함선과 잠수함 등의 국산화를 이끌어온 핵심 방위산업체다. 490만㎡(약 150만평)의 초대형 부지 위에 세계 최대 수준의 100만t(톤)급 도크와 900t 상당의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며 고차원 기술 선박 건조 능력을 갖췄다.
공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건 골리앗 크레인이었다. 족히 100m(미터)는 돼 보였다. 무려 800톤 가량의 선박 블록을 들어올릴 수 있기에 육중한 몸집을 자랑했다. 야드를 크게 보면 `에너지플랜트` 건조구역과 `상선·특수선` 건조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야드 한 가운데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소방서도 있다.
초대형 상선 4척 건조 가능한 도크(Dock) 갖춰
먼저 상선 건조 구역을 살펴봤다. 대우조선해양은 LNG·LPG 운반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을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저보다 3배 정도 속도가 빠른 플라즈마 자동 절단기를 이용해 철판을 가공해 제조 속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60톤의 무게를 들어올리는 해상 크레인 등 야드 곳곳에는 다양한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었다.
또 다른 제1 드라이도크는 2만 1000평 규모로 한 번에 초대형 상선 4척을 건조할 수 있을 정도다. 이미 이곳에서도 LPG운반선 2척 등이 건조 중에 있었다. 도크에는 수문(水門) 게이트가 있어서 진수할 시 수문을 열고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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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선 메인 공장에는 `도산안창호함`이 37% 정도 건조 중이라고 한다. 도산안창호함은 ‘장보고-Ⅲ’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건조된 3000톤급 잠수함이다.
야드 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근무자들이 자주 눈에 들어왔다. 150만평 넓은 부지를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할까. 회사 관계자는 “안전 문제가 있어서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모두 탑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10분에 한 번씩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런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한화그룹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한차례 고배 이후 13년 만에 다시 인수를 추진,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수선 생산 역량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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