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안철수 단일화 제안, 일방적 통보…오해살까 우려"

"단일화 없다던 安 입장 변화 일부 환영"
"일방적 공개 보단 후보 간 만나 이야기해야"
"4·7 서울시장 보선 방식, 與지지층 역선택 우려"
  • 등록 2022-02-14 오전 9:30:57

    수정 2022-02-14 오전 9:33:02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전격 제안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 공개가 되어 갈등 요소로 비칠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The-K호텔 서울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 참석을 마치고 김병민 선대본 대변인의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권교체 의지가 있다면 이런 여러가지 내용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기보다는 후보간 만남을 통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통보 공개가 되고 나니 해석의 여지나 다른 갈등 요소가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안 후보는 대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국민경선 방식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방식이다. 한때 안 후보의 지지율은 17%까지 올랐지만, 당내 갈등을 수습한 국민의힘으로 지지율이 옮겨가는 모양새가 되며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선거를 치르느니 야권 단일 후보를 국민이 뽑도록 선거에 부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그간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해온 안 후보가 압도적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며 단일화를 얘기하는 등 입장을 바꾼 건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분위기도 일부 있다”면서도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간 만남을 통해 결단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일방적인 입장 전달이 아쉽다”고 했다.

또 “안 후보가 국민경선 방식을 언급했는데 후보 등록하고 선거일이 20여일정도 남았다. 사전투표까지 고려하면 정말 얼마 안 남은 시간”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야권의 불협화음을 더 키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 후보를 정할 경우, 여당 지지층으로부터 역선택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면 안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등 선동하는 모습이 어제 많이 회자가 됐다”며 “야권 단일화에 있어 선동이나 갈등 조장 행위가 벌어질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단일화 국면을 끌고 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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