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금융]내달부터 시중은행서 1.5% 초저금리 대출

전 금융권 대출만기·이자유예 6개월 연장
윤종규 회장 "보험은 괜찮은 비즈니스"
  • 등록 2020-03-21 오후 1:12:18

    수정 2020-03-21 오후 1:30:4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총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연 1.5%의 초저금리 대출을 12조원 규모로 공급하고 정책보증기관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전액 보증도 실시한다. 시중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서 기존에 받은 대출 만기와 이자 상환을 6개월 이상 연장한다. 정부는 또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 등의 대규모 출자를 바탕으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홍남기(가운데)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은성수(왼쪽) 금융위원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후 ‘코로나 19 대응 관계부처 합동 민생·경제 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합동 브리핑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3월 15일~21일 금융권 주요 뉴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3%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내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잔액 기준과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내려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72%를 기록, 11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4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카카오은행은 윤호영 대표가 단일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이끈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출범 때부터 윤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온 이용우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음주운전 사고시 운전자 사고부담금을 대물사고는 현행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인사고는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보험금 누수로 사회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운전자 과실이 분명한 음주운전에서 운전자의 민사책임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은 19일 제 7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권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로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손 회장은 파생금융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연임이 제한되는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19일 정부의 ‘코로나 19 대응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을 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영세 소상공인은 시중은행에서도 연 1.5% 초저금리로 3000만원까지 특별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 정책보증기관을 통한 전액 보증도 실시한다. 총 3조원 규모로 기업당 5000만원 한도다. 전 금융권으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처가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시중은행과 정책서민기관 위주로 운영했는데 이번에 저축은행, 보험, 카드사까지 확대했다. 오는 9월 말까지 만기도래 채권에 대해 신청한 때로부터 6개월 이상 만기 연장된다. 부동산 매매·임대 관련 대출은 제외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동일한 규모의 10조원 상당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KB·신한·우리·하나·농협·산업·IBK기업·전북은행장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권은 자금소진 추이를 보며 증액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열어 손병환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NH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손병환 내정자는 24일 개최되는 농협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달 26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박형순)는 20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신청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문책경고)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 중징계 효력의 중지는 본안소송 1심 판결 선고일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이어진다. 손 회장은 이에 따라 오는 25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3월 15일~21일 금융권 주요 어록>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8일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에서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소상공인 보증부 대출에 각 지역신용보증재단을 관리·감독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수요 중 대부분이 지역신보 등의 보증부 대출에 집중돼 심사가 늦어지는 만틈 지자체에 직접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은행권 조찬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에게 “한은이 유동성 지원에 애써준 것에 감사한다”면서도 “아직 문제의식이 안일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미 대규모 양적완화에 돌입했지만 한은은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이다. 특히 정부 주도로 조성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기금에 시중은행 등 금융권이 대규모 출자를 약속한 만큼 한은도 이에 맞는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으로도 해석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다. 보험은 괜찮은 비즈니스이고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종규 회장의 발언은 이날 주총에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추진에 대한 KB손해보험 노조 측의 문제제기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회장은 “비가 온다고 모든 사람이 집에 있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우산을 가진 사람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고도 말했다. 19일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는 KB금융과 함께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등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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