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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 번 꼴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성인콜라텍을 찾는다는 황모(82)씨. 경기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황씨는 한 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콜라텍에 출근한다. 황씨는 “1호선 끝자락에 살지만 청량리까진 전철 한 번이면 오고 갈 수 있어 오는 데 불편하지 않다”며 “지하철비가 무료니 안 돌아다니면 오히려 손해”라고 했다.
노인들의 ‘홍대 클럽’? 동대문 콜라텍 하루 손님만 1000명
청량리역 2번 출구엔 매일 오후 1시쯤이면 한껏 멋을 낸 노년의 신사숙녀들이 모여든다. 그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청량리역 인근 빌딩 지하 2층에 위치한 1400평 규모의 A 콜라텍과 B 콜라텍이다. 28일 오후 A 콜라텍에 들어서니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메들리가 귓전을 울리고 천장에는 화려한 싸이키 조명이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디스코’, ‘일자’, ‘리듬짝’, ‘난스텝’ 이라고 쓰인 각 라인 별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녀 100여명이 짝을 어울려 흥겹게 스텝을 밟고 있었다.
A 콜라텍에서 1년째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0·여)씨는 “많이 올 때는 하루에 1천 명도 넘게 온다”며 “멀리서 오는 분은 부천이나 인천에서도 온다. 어차피 대중교통은 무료고 아침 일찍부터 할 일도 없으니까 친구들 만나러 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B 콜라텍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1)씨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700~800명씩 오고 주말엔 1000명 넘게도 온다”며 “콜라텍이 예전처럼 춤바람 나서 다니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 싼값에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시간 보내는 여가 공간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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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모(78)씨는 “늙은이들이들이 단돈 1만원으로 하루 종일 있어도 반겨주는 곳이 솔직히 몇 곳이나 되냐”며 “이곳에서는 나이도 사연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1000원 짜리 소주 기울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값싼 가격에 큰 행복을 찾아 온 것이라서 남의 눈치 안보고 놀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놀 것”이라고 덧붙였다.
흰색구두에 잘 다려진 셔츠를 입은 김모(83)씨는 “젊은이들 가는 클럽 못지 않은 분위기인데 입장료가 5분의 1인 셈이니 부럽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는 “1000원짜리 차 4잔을 시켜놓고 친구들과 한동안 떠들다가 또 스텝을 밟으러 나갈 것이고 그러다 힘들면 1층 식당으로 올라가서 두부 안주하나 시켜놓고 막걸리로 목을 축일 것”이라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