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겨울, 노인 및 면역력 약한 사람 조심

손 자주 씻고 물 하루 8~10잔 마시는 것도 도움
  • 등록 2017-12-25 오전 11:56:19

    수정 2017-12-25 오전 11:56:1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은 평소 관절이나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력과 신체능력이 떨어져 감염질환이나 호흡기질환에 취약하고, 추위로 움츠러든 몸이 자칫 미끄러운 눈과 빙판길을 만나 넘어 지기라도 하면 골절로 인한 부상도 당할 수 있다.

◇ 심장병· 뇌졸중 위험 증가

겨울에 심근경색 사망률이 10%, 뇌졸중 사망이 20% 증가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을 심뇌혈관 질환이라고 하는데, 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담배, 비만 등이 원인이다. 겨울철에 이런 심뇌혈관질환 사망이 늘어나는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혈액을 응고시키는 물질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며,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양윤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가 늘어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 것도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사망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 심뇌혈관질환 발작을 예방하려면?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적어도 18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잠을 잘 때는 난방이나 전기담요 등을 이용해 체온이 낮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체온 발산이 주로 목이나 머리에서 발생함으로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등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양 교수는 “꾸준히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적절히 운동도 하며 식사량을 조절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날은 동맥경화 자극이 되므로 운동과 식사조절로 조절이 안 되면 약을 먹어서라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증가

겨울에는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폐나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등이 창궐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인데다 건조하고 찬 공기와 코와 기관지 점막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노인은 각종 병원체에 면역력이 약하고, 기관지 섬모 기능이 저하되어 나쁜 물질을 배출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고, 회복하기 힘들어 악화되기 쉽다.

또 노인은 감염질환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여겨지더라도 평소보다 신체 기능이 떨어진 어르신이 계시면 혹시 심한 질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즉, 일어나기 힘들어 하고,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세수나 옷 입기 귀찮아하고, 식사도 잘 못하고 말수가 줄어드는 등 기능 저하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 호흡기 질환법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연이 필수이다. 정부에서 금연 약물비용을 보전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제도를 이용해 금연하면 좋다. 어르신 중 어떤 분은 나이가 70세 인데 이제 와서 금연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다. 물론 금연을 가급적 어릴 때 시행해야 효과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가 많아도 금연을 하면 이점이 생긴다.

금연 8년 후에는 뇌졸중, 심장병 사망이 42%, 57% 감소하고 10년 후에는 암이 47% 줄어드는데, 특히 폐암은 79% 감소한다. 금연한지 한 달만 지나도 기침, 호흡곤란,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기관지 기능이 좋아진다. 따라서 아무리 나이가 있어도 금연은 해야 한다. 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 분수, 어항, 젖은 빨래나 수건을 이용하면 좋다.

양 교수는 “겨울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하고 유리창, 창문, 문틈 등에 방한 처리를 시행하며 외출 시 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그리고 젖은 빨래나 수건, 실내 분수, 어항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하루 8~10잔의 물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술,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일으키므로 줄인다. 또한 손을 자주 씻어 전염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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