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병· 뇌졸중 위험 증가
겨울에 심근경색 사망률이 10%, 뇌졸중 사망이 20% 증가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을 심뇌혈관 질환이라고 하는데, 주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담배, 비만 등이 원인이다. 겨울철에 이런 심뇌혈관질환 사망이 늘어나는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혈액을 응고시키는 물질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며,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양윤준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가 늘어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 것도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사망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 심뇌혈관질환 발작을 예방하려면?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적어도 18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잠을 잘 때는 난방이나 전기담요 등을 이용해 체온이 낮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체온 발산이 주로 목이나 머리에서 발생함으로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독감,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증가
겨울에는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폐나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등이 창궐하는데, 온도와 습도가 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인데다 건조하고 찬 공기와 코와 기관지 점막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노인은 각종 병원체에 면역력이 약하고, 기관지 섬모 기능이 저하되어 나쁜 물질을 배출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고, 회복하기 힘들어 악화되기 쉽다.
◇ 호흡기 질환법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연이 필수이다. 정부에서 금연 약물비용을 보전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제도를 이용해 금연하면 좋다. 어르신 중 어떤 분은 나이가 70세 인데 이제 와서 금연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다. 물론 금연을 가급적 어릴 때 시행해야 효과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가 많아도 금연을 하면 이점이 생긴다.
금연 8년 후에는 뇌졸중, 심장병 사망이 42%, 57% 감소하고 10년 후에는 암이 47% 줄어드는데, 특히 폐암은 79% 감소한다. 금연한지 한 달만 지나도 기침, 호흡곤란, 감염 위험이 줄어들고 기관지 기능이 좋아진다. 따라서 아무리 나이가 있어도 금연은 해야 한다. 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 분수, 어항, 젖은 빨래나 수건을 이용하면 좋다.
양 교수는 “겨울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하고 유리창, 창문, 문틈 등에 방한 처리를 시행하며 외출 시 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그리고 젖은 빨래나 수건, 실내 분수, 어항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또 하루 8~10잔의 물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술,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일으키므로 줄인다. 또한 손을 자주 씻어 전염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