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S는 데이터 기반 통합 메시징 서비스로 통화와 텍스트 메시지 전달을 무료로 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에 잠식되던 무선 커뮤니케이션(소통) 플랫폼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던 이통사들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무료 기반 메시징 플랫폼을 장악한 카카오톡의 위력은 거셌고 이통사들의 RCS는 무력했다. 2012년 한때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이통사들의 기대를 모았던 RCS는 통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카카오톡이 구축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아성을 넘기 힘들었다.
이런 RCS가 국제 통신업계에서 다시 논의되고 있다. 국제 통신사들의 연합 단체인 GSMA에서 이 RCS의 용도 부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을 정도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서비스이면서 혁신기업인 구글이 RCS 보급을 위해 통신사와 힘을 합칠 용의를 밝히면서 RCS가 급부상했다. 이통사들도 페이스북, 와츠앱 등 모바일 앱 서비스에 뻐앗긴 메시징 플랫폼 시장을 되찾아올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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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글의 제안에 협력의 뜻을 밝힌 통신사도 있고 일부는 반대를 하기도 했다”며 “구글과 통신사 개별적으로 얘기해 별도로 진행키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구글과 협력해 통신사들이 얻을 실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통신사들이 (가입자 접근성 등과 같은) 통신사들이 해결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풀어주니까 이점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RCS)에 대한 주도권이 구글에 넘어갈지에 대한 우려 또한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RCS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이면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러스 등 SNS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페이스북이나 와츠앱 등과 비교하면 시장 영향력은 적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구글과의 제휴는 솔깃한 제안이다. 통화와 문자(SMS)로 대표되는 메시징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던 통신사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주도권을 페이스북 등에 빼앗긴 상태다. 한국 통신사들도 카카오톡의 대중화로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문자메시지(SMS) 매출을 잃었다.
다만 구글이 합세한다고 해도 RCS가 시장에 안착할 지는 미지수다. 국내 시장의 경우 2012년 ‘조인’이라는 이름으로 RCS를 시작했다. 통신사들은 3사가 협력해 스마트폰에 조인을 선탑재하는 등 대중화에 노력했지만 카카오톡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장 사장도 “국내에서 인식하는 RCS의 존재감과 국제적인 RCS의 위상과 괴리가 크다”며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RCS는 통화 중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채팅까지 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상대방의 현재 상태 확인은 물론 파일 전송까지 가능했다. 통신사가 내세운 카카오톡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가입자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해말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중단했고 SK텔레콤은 업그레이드를 계속하며 서비스를 유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