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음식료3인방, 사업 확장에 엇갈리는 주가

롯데푸드, 합병 시너지와 식자재 유통업체로서의 성장 기대
롯데칠성, 맥주 출시로 투자부담 커져..롯데제과 해외법인 불확실성
  • 등록 2014-03-30 오후 2:00:00

    수정 2014-03-31 오전 8:33:5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업 확장에 나선 롯데그룹의 음식료 3업체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맥주시장 진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박스권에 머문 롯데칠성(005300)과 달리 한국네슬레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식자재 유통업체로 발돋움하는 롯데푸드(002270)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롯데푸드는 78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0만원선 회복을 넘봤다. 반면 롯데칠성의 종가는 151만9000원으로 주가가 올해 들어 150만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롯데제과(004990) 역시 지난해 4월 218만9000원을 찍은 이후 좀처럼 200만원선에 다가서지 못했다.

롯데의 음식료 3인방 모두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주가의 흐름을 달랐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업체는 롯데푸드다. 지난해 롯데햄, 후레쉬델리카 등의 합병 효과가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1월에는 한국네슬레와 조인트벤처(JV)를 세워 커피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기반의 전속시장(Captive Market) 수요가 탄탄한 만큼 식품 추가, 추가 인수합병(M&A)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에 버금가는 식자재 유통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롯데칠성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지난달 음료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호재에도 주가는 별 다른 힘을 못 썼다. 이르면 다음달 초 맥주 출시를 앞두고 맥주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탓이다.

이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수입맥주가 점차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류시장의 특성상 소비자가 인지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비맥주가 AB인베브에 재인수되면서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하이트진로는 제품 리뉴얼로 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커질 수 있다”며 “맥주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로 눈 돌린 롯데제과 또한 부진한 모습이다. 2011년 1700억원대까지 증가했던 조정영업이익(EBIT)은 2012년 1310억원, 지난해 1096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중국 등 해외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데다 대형마트 규제,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부문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소비가 부진하고 가격 할인 경쟁이 이어지면서 롯데칠성을 제외하고는 음식료업체 가운데 1분기 국내부문 매출 성장률이 3% 웃도는 기업이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판관비 지출이 많았던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이 장기 평균에 회귀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탄력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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