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조언] '석회성 힘줄염과 오십견', "골퍼에겐 치명적"

  • 등록 2013-11-29 오전 9:42:45

    수정 2013-11-29 오전 9:42: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울 논현동에 사는 박모씨(50)는 얼마전 약속을 지키려고 골프장까지는 갔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라운딩을 포기한채 집으로 돌아왔다. 좀 쉬고나면 좋아지겠지하고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보니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더 심해져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석회성 힘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석회성 힘줄염’은 30대 이상에서 관절 내 인대에 석회가 발생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심한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병으로 팔꿈치에도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어깨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퇴행성 변화에 인해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져 서로 들러붙는 병으로 50대 이후에 잘 생긴다고 해서 일반적인 명칭으로 오십견 이라고도 한다.

두 질환은 보통 갑자기 시행한 통증으로 참기 힘들 정도의 양상을 보이고, 팔을 들 수도 없고 건드리기만 해도 아파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 경과는 사뭇 다르다.

‘오십견이’나 ‘석회성 힘줄염’ 이 두 질환은 갑자기 시작한 심한 통증으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X-ray만으로도 석회성 힘줄염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유착성 관절낭염이 좀 더 통증이 심하고 타인이 어깨를 들어 올려도 거의 움직여지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치료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급성기의 석회성 힘줄염은 항염증 주사와 체외 충격파 치료로 크게 호전되며 한 달 이상의 치료 후 X-ray상 석회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이 관찰된다. 반면, 유착성 관절낭염은 항염증 주사와 더불어 관절주사, 약물 치료 및 운동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꾸준한 관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두 질환 모두 3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호전 되지 않으면 관절경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곳 저곳 많은 병원들을 전전하면 추적 진단이 불가능하므로 한 병원을 정해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 하다.

또한 유착성 관절낭염을 흔히 오십견 이라고 하면서 나이 들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경우가 뒤늦게 치료할 때 보다 훨씬 양호한 결과를 보이므로 병원에 와서 진단을 빨리 받는 것이 유리하다.

주말 골퍼들의 어깨 통증 원인은 다양하고 질환들 자체가 특별히 무리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내원 후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

석회성 힘줄염가 오십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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