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위협하는 3가지 관절·척추 질환

강직성 척추염, 고관절 질환, 통풍
  • 등록 2012-12-12 오전 10:14:21

    수정 2012-12-12 오전 10:14:21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척추, 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주로 여성환자가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남성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관절질환도 있다.

20~30대 젊은 남성 위협하는 강직성 척추염

아침에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들 정도로 척추가 굳어있는 느낌이 들거나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목부터 엉덩이까지 척추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발생해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전체 환자의 약 80%가 남성환자이며, 그중에서도 20~30대 젊은 연령층의 발병률이 높다. 건강 상태가 가장 좋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질환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거나 진단을 받은 후에도 건강에 대한 과신으로 치료를 소홀히 하고 조금만 통증이 호전되면 약물을 임의로 중단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강직성척추염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와 진행속도가 각기 다르게 나타나지만 관절의 변형과 파괴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류머티즘제제를 통한 치료를 진행하고 충분한 효과가 정해진 기간 내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 최신 치료제인 생물학적제제를쓰기도 한다.

30~50대 남성이라면 고관절질환 조심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관절은 골반과 넙적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로 걷거나 뛰고, 앉는 활동에 관여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체중을 지탱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격한 운동을 할 경우에는 체중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하중을 감당한다.

하지만 고관절 질환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다 통증이 엉덩이와 허벅지 등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척추질환 혹은 일반 디스크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병이다. 땅을 디딜 때는 통증이 심해져서 절뚝거리지만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통증이 사라진다. 30~50대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전체 고관절 질환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괴사부를 재생하는 수술이나 괴사되지 않은 부위에 체중이 실리도록 골두를 돌려주는 수술, 괴사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40~50대 남성 황제병 통풍 고위험군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에 붙어서 생기는 질병이다. 바람이 스쳐도 아프다는 뜻으로 ‘통풍’이라 불린다. 40~50대 중년층 발병율이 전체의 50%에 달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첫 걸음을 뗄 때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레 발생하거나 잠을 자는 중간에 관절이 붓고 붉어지면서 뜨거워진다면 통풍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위험군인 중년 남성들은 식습관과 운동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고지질혈증, 알코올 중독, 고혈압은 통풍을 악화시킨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콜히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만성 결절성 통풍의 경우에는 항고요산혈증 약물로 요산이 조직에 붙는 것을 예방하고 혈중 요산 농도를 정상화 할 수 있다. (도움말 서울대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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