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신흥국 최고 인기 채권이 브라질 국고채인 것도 옛말같다. 멕시코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펀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운용사들은 이머징 채권펀드 내에서 멕시코 국채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이머징국공채인컴` 펀드에서 멕시코 국채 투자비중을 11%까지 늘렸다(3월 현재 기준). 이는 당초대비 2%포인트 확대한 수준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KB자산운용은 연내 멕시코 채권투자 비중을 추가로 2~3%포인트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멕시코 채권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전략을 갖고있다. `미래에셋 이머징로컬본드펀드`에서 비교지수 대비 2%포인트 가량 멕시코 국채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KB이머징마켓플러스채권`과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채권` 등도 펀드내에서 멕시코 국채 투자비중을 각각 18%, 5%씩 두고 있다.
이머징마켓 관련 채권펀드들이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인데 이어 멕시코에 대한 비중도 높여가는 분위기다.
멕시코 채권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도 "멕시코와 브라질, 캐나다 채권이 투자 유망하다"고 꼽는 등 멕시코 국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멕시코의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BBB(S&P·피치 기준) 수준. 멕시코는 2010년 최장기인 100년만기 국채를 10억달러 규모로 발행하는데 성공하는 등 선진국 저금리 기조를 틈타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도 맞물려있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의 70% 차지할 정도로 미국 경제와 밀접한 거시경제 구조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또 멕시코가 산유국이라는 점도 고유가 상황과 맞물려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멕시코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며 "중국보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높은 만큼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멕시코도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 글로벌 신흥국 채권펀드 수익률(아시아채권펀드 제외) | 기준일:2012년 3월26일
단위:%, 억원. 대표클래스로 표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 1개월 이상 공모펀드
자료:제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