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9일 09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자인 정부 측은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금융지주(055550) 등 전략적 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낮아지자 명망있는 펀드 대부분에 직간접 경로를 통해 입찰 참가할 것을 집요하게 권유(?)해왔다.
이중 굳이 유력한 곳을 꼽자면 MBK다. 규모나 의지 측면에서 그렇다. 김병주 MBK대표는 칼라일 시절 한미은행을 인수, 3년만에 7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줬었다. 본인도 이 딜 한 건으로 승승장구 했다. 때문에 MBK 펀드는 설립 이후 끊임없는 `은행사랑`을 보였다.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계약을 맺기 전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벌이기도 했고, 그 도중에 하나가 물건을 채 가자 심지어 FI가 되겠노라 제안도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은행사랑은 단지 MBK만은 아니다. 사모펀드들은 그만한 계산과 계획이 서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에 지속적으로 구애한다.
하지만 펀드들은 다른 그림을 꿈꾼다. 재무적투자자들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한 뒤 2~3년간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을 통해 `환골탈태` 시켜 다시 전략적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 `2단계 매각`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바이아웃 기법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지금 우리금융에는 상당한 비효율이 존재한다”며 “(경영권을 살 수 있다면) 180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고 자신했다.
결국 정부는 이번에도 우리금융을 못 팔게 되거나, 꼭 팔고 싶으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우리금융 지분 일부의 단계적 매각이나 자회사 분리매각 등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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