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보호 고려중"-WSJ

파산 전문가 대거 고용..파산 준비 vs 정치적 계산
  • 등록 2008-12-12 오전 9:50:35

    수정 2008-12-12 오전 9:50:35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자동차 구제법안이 상원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 신청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GM은 최근 파산과 구조조정 담당 법률가와 은행가들을 대거 고용해 파산보호 신청을 비롯한 모든 선택 옵션들을 검토해 보고 있다.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리먼브러더스와 마블엔터테인먼트 파산보호 업무를 도왔던 웨일고셜앤맨지스 로펌의 하비 밀러와 구조조정 베테랑인 제이 알릭스, 에버코어파트너스의 윌리엄 렙코, 블랙스톤그룹의 아서 뉴먼 등이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는 GM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질적인 동시에 정치적인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수 개월 걸리는 파산보호 준비를 개시한 것일 수도 있으나,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절박한 현실을 알려 표결을 앞둔 상원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릭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석상에서 파산보호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려왔다.

최근까지 "여전히 회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믿는다"고 말해 왔지만, 지난 몇 주간 부지런히 파산 관련 전문가들을 고용한 것이다.

한편 140억달러 규모의 미국 자동차 산업 추가 지원안은 하원을 통과해 상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상원이 가결할 경우 양원 협의회에서 단일 법안을 만들어 대통령의 승인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GM 등 자동차 업계가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파산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CSM 월드와이드는 GM과 포드는 살아남더라도 크라이슬러는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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