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집값 연말부터 회복..올해 안정세 전망

  • 등록 2006-01-10 오전 9:40:27

    수정 2006-01-10 오전 9:40:27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지난해 영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연말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주택가격 하락세가 계속 심화돼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붕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할리팍스는 지난해 12월 영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상승률로는 5.1%로, 여전히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다. 다만 런던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6.7%가 올라, 2004년 3.9%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집값 상승률은 연간 단위로 크게 떨어졌지만, 연말로 가면서 가격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팍스는 월간 단위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가격 회복세가 연말로 갈수록 개선됐다고 전했다.

할리팍스의 마틴 엘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동안 주택 가격이 소폭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최근 수개월동안 부동산 시장 주요 지표들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집값은 경기 진작을 위한 영란은행(BOE)의 금리인하 조치로 크게 오르다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하락하며 거품 붕괴 우려를 촉발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다시 가격이 회복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어,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영국의 로열 인스티튜션에 따르면 영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11월 3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도, 급격히 오르지도 않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엘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률 부진이 이어지고, 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내년 주택 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집값의 급격한 상승세가 다시 나타나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는 "관건은 집값 상승 모멘텀이 향후 수개월동안 힘을 받느냐, 아니면 다시 사그라드느냐에 있다"면서 "최소한 당분간은 주택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크게 오르지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주택 시장 여건이 탄탄한만큼 가격에 대한 지지대는 마련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주택 가격이 조만간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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