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9일 보고서에서 “중즈그룹 파산이 여타 자산관리회사의 추가 파산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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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하락한 상황이지만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연간 기준 4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로 나스닥 지수가 3년간 하락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홍콩 증시의 하락세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 중국 경기 정상화 지연, 미국 정책금리보다 높은 홍콩 기준금리(5.75%) 등도 장기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문제는 중화권 증시 불안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이라며 “중국 경제가 당장 또 다른 신용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중즈그룹 파산사태에서 보듯이 금융기관 연쇄부도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이에 따른 중국 경기 경착륙 리스크가 재차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판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제 불안을 방치할 경우 국내 대중국 수출 회복 지연은 물론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시장 이탈 현실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어 “예고된 부실이지만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강화할 공산이 커졌다. 다음 주 중기유동성지원 창구(MLF)와 기준금리를 각각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