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엔텍,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모노파일 공급…2000억원 규모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주춧돌’ 모노파일 64기 공급
모노파일 제작사 변신…점유율 1위 업체와 파트너십
350억원 투자 단행…2000억원 추가 투자 계획 검토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 해상풍력 관련 수주 목표”
  • 등록 2023-12-19 오전 9:08:17

    수정 2023-12-19 오후 7:55:1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GS엔텍이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Monopile) 64기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다. 전체 설비 용량은 365메가와트(MW)로 5.7MW의 풍력발전기 64기가 들어설 전망이다.

GS엔텍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네덜란드 Sif의 해상풍력 발전 하부 구조물 (사진=Sif)
GS엔텍이 공급하는 모노파일이란 해저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해주는 주요 설비로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써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기존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선 모노파일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단지 중 대다수가 설치된 유럽에선 모노파일 타입이 시장 점유율의 8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GS엔텍은 모노파일 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네덜란드 ‘Sif Netherlands BV’(Sif)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 사업주인 낙월블루하트는 이번 모노파일 타입 도입 이유로 “사업비 감소와 공사 기간 단축이 가능하고 오랜 기간 안정성이 입증돼 국내 첫 적용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국내 역시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로 모노파일이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GS엔텍은 지난 1988년 설립 이후 30여년간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설비인 대형 화공기기 제작 사업을 벌여왔으나 모노파일 타입에 대한 시장수요를 예측하고 2020년 이후 모노파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친환경 기자재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의 Sif와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하는 독점적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GS엔텍은 모노파일 제작에 필요한 전문 설비를 확보하고자 35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으며 추가로 Sif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설비 도입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장을 개조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사업 역량을 갖춘다는 게 GS엔텍 측 설명이다.

아울러 GS엔텍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로부터 643억원을 투자받았다. 도미누스는 지난 15일 발행된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143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GS엔텍은 도미누스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해상풍력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GS엔텍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2000억원의 누적 수주액 목표치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Sif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 선도 기술과 공정관리 역량을 도입해 글로벌 고객사의 눈높이에 맞춰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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