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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도적 위기’에 중동 反유대정서 고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와 이란, 이라크, 바레인 등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연일 공습을 퍼붓는 데 대한 항의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규탄 시위에 참여한 바레인인 알리 하산은 “그들(팔레스타인인)은 여러 불의를 겪었고 이제는 기아와 봉쇄, 살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모든 자유인과 모든 무슬림, 모든 명예로운 사람들은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규탄하고 이들에게 살해된 이스라엘 희생자를 애도하는 움직임도 여전하다. 특히 전쟁 반발 후 첫 유대교 안식일(토요일)인 이날은 유대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애도 모임이 열렸다. 미국 피츠버그 시나이회당의 랍비 대니얼 펠먼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멸망을 원하는 게 아니다. 하마스는 나와 당신이 멸망하길 원한다”고 미국 CBS 방송에 말했다. 마이애미 베스샬롬 회당의 랍비 게일 포메란츠는 “우리는 우리 손으로 하마스를 두들겨 패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증오론 부서진 것을 결코 고칠 수 없다”며 신자들에게 이스라엘 내 구호활동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선 친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충돌도
미국 컬럼비아대에선 친이스라엘 시위와 친팔레스타인 학생 시위를 앞두고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아예 외부인이 캠퍼스에 들어오는 걸 금지했다. 지난주 이 학교에선 이스라엘 출신 학생이 학내에서 구타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른 미국 대학에서도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모임’이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집회를 벌이자 유대인 혐오 반대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이 반발하는 등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장스푸 컬럼비아대 공과대학장 등은 “학내 구성원들은 우려스러운 반유대주의·이슬람혐오행위를 경험하고 있다”며 “일부는 종교적 정체성이나 정치적 발언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프랑스와 독일 등에선 반유대주의 범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아예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했다. 불법 시위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해산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더욱 반발하고 있다. 이날도 프랑스 파리에선 시위대가 “가자 아이들, 팔레스타인 아이들, 인류가 살해 당하고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