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오는 6월9일 한국을 방문하는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찾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알트먼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나이지리아, 이스라엘과 인도, 캐나다, 일본 등 17개국을 도는 ‘오픈AI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과 나이지리아 등을 방문한 알트먼 CEO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의 일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각국의 스타트업 관계자·대학생 등과 대화의 자리, 그리고 규제 당국·관계자와의 만남이다.
업계에서는 알트먼이 각 나라 규제 기관, 관계자와 만남을 위해 이번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알트먼은 투어를 기획하며 여러 규제 당국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히기도 했다.
알트먼 CEO의 국내 방문에서 스타트업과의 만남은 중소기업벤처부가 주도한다.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은 29일 자신의 SNS에 “6월9일 샘 알트먼,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31일 참가자 신청을 받겠다는 글을 올렸다. 유럽에서도 알트먼 CEO와 만남의 자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진행됐다.
개인정보위는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에 AI가 내린 결정에 대해 개인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보주체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넣으며 AI 관련 규제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AI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활용이나 처리 기준 등을 담은 개인정보보호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위는 오픈AI에 국내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나 규모 등을 문의하는 등 오픈AI 측과 몇 차례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중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 방문에서 알트먼이 “유럽연합(EU)의 규제 때문에 유럽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번복한 것을 두고 앞으로 규제 당국과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알트먼은 EU 규제 당국과 대화 후 영국 런던에서 강연에서 “EU의 AI 관련 법안 기준이 강력해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유럽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했다가 유럽 투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유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와 개인정보위는 알트먼 CEO가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선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