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선거 결과 영향권에 있는 2차전자, 자동차 업종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키움증권은 10일 이날 오전 6 시 기준으로 하원에서는 공화당(204석)이 민주당(187석)보다 많은 의석수를 획득, 사실상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과반석(218석, 전체 435석)를 확보하며 승리가 유력시 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현재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획득하면서 과반석(50석, 전체 100석) 확보를 둘러싼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남은 경합지역 3곳 중 애리조나(민주당 우위, 개표율 72%), 네바다(공화당 우위, 개표율 80%)에서 현재 개표율 기준으로 승리를 확정한다고 가정하면, 공화당 50석, 민주당 49석의 공화당 우위 구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통화정책의 향방이 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정치 이벤트가 증시의 방향성(연말까지 박스권 경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증시는 거래량이 제한된 채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중간선거 노이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이후 2차전지(셀, 소재)와 자동차 업종간 주가 및 외국인 수급 차별화가 나타났었다는 점을 감안 시 국내 관련 업종들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단기적으로 악재를 맞을 것으로 봤다. 공화당의 상하원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상승한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6일 조지아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수혜주가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민주당이 상원을 지켜낸다면 현재 미국의 정책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일고 점쳤다. 김 연구원은 “의회 권력이 나뉘면서 신규 입법이나 재정지출 논의가 지체되는 등 다소간의 마찰은 존재하겠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큰 틀의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주도권을 가져간다면 공화당 정책 방향성이 일치하는 산업, 섹터에 투자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방위·항공 △전통에너지 △헬스케어, 그리고 IRA·칩스액트·정보기술(IT) 기업 반독점 제재·최저한세율 등 해외 및 자국 일부 기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가 예상됨에 따른 △해외 전기차, 테크 등 테마에 수혜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정책에 차질이 생기며 전반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약화된다면,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