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70만1000명 감소했다. 블룸버그 예상치(-10만명)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이는 3월말 실업수당 청구건수(3월 4주차 665만건)를 반영하지 못한 숫자다. 4월 고용 쇼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위축에 기업실적이 악화, 경제성장률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3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70만1000명 감소했는데 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서비스업 부문에서 65만9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해 서비스업 전반에서의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다만 “3월 고용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3월 하순의 숫자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 향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약 80~9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체감경기를 대변하는 3월 마킷 서비스업 PMI(39.8, 2월 49.4) 결과는 실업률 급등, 소비 심리 위축,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일자리 감소가 저임금 및 중소기업 쪽에서 주로 발생했다면 4월말까지 연장된 코로나19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신규 일자리 감소는 전체 고용 인구의 약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대기업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작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내 가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에 육박한다. 특히 코로나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서비스재 비중이 전체 GDP의 약 47%에 달한다.
나 연구원은 “판세를 바꿀 만한 대형 호재가 등장하기까지 금융시장은 당분간 고용 쇼크가 성장률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라우마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