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사망' 영국, 이동제한령…"2명 이상 모이지 마라"

  • 등록 2020-03-24 오전 8:26:20

    수정 2020-03-24 오전 8:26:2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뚜렷한 영국도 국민 이동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성명을 통해 주민 이동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필수품 구입을 위한 쇼핑, 치료, 필수업무를 위한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외출해서는 안된다.

이에 따라 약국과 슈퍼마켓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도서관, 운동장 등도 모두 폐쇄된다. 함께 거주하는 사람 이외에 두 사람 이상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 자체가 금지된다. 이번 조치에 불응하면 경찰이 현장 적발해 해산을 명령하고 벌금을 부과하게 된다.

공원만이 산책,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되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는 안된다. 결혼식, 세례 등 각종 기념행사 역시 금지된다. 장례식만이 허용된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3주 동안 유지한 뒤 이후 계속 여부를 결정한다. 존슨 총리는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없다면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환자 급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300명 넘게 나왔다. 존슨 총리는 “슬프지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국민들에게 바이러스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영국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달리 확진자 증가세가 비교적 느려 이동제한령을 내리지 않았은 최근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뒤늦게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지속했으나 시민들 협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텅빈 런던의 한 쇼핑센터.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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