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적용`에 설레는 암호화폐…비트코인 730만원대 횡보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이더리움 1% 하락 25만원대
리플 XRP 활용한 국제송금, 금융회사 3곳에 첫 상업 적용
日자율규제기관, 해킹대비 거래소 고객코인 예치규정 강화
  • 등록 2018-10-02 오전 8:13:01

    수정 2018-10-02 오전 8:13:01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다시 횡보세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저항선을 뚫을 정도로 의미있는 호재가 나오지 않고 있는 탓이다. 다만 리플의 암호화폐인 리플코인(XRP)을 활용한 국제송금이 금융회사 3곳에 첫 상업 적용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3% 하락한 736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약보합권에 머물려 659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1% 이상 하락하며 다시 25만원대로 내려 갔고 리플은 차익매물 탓에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NEM과 비체인 정도만 상승할 뿐 대부분 소폭 하락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6780달러 고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차익매물로 인해 이내 반락하고 말았다. 여전히 6600달러 안착 여부는 불확실하며 이에 따라 추가 반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심리는 양호한 편이다. 이날 미국 블록체인 대표 스타트업인 리플이 자체 암호화폐인 리플코인(XRP)을 활용해 국경간 송금 및 지급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3곳의 금융회사들에게 실제 적용하기로 한 덕이다.

이날 미국 CNBC에 따르면 리플은 XRP를 활용함으로써 몇분 내에 국가간 송금거래를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체 엑스래피드(xRapid) 플랫폼을 최초로 상업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금융회사는 결제서비스업체인 머큐리FX와 쿠알릭스(Cuallix), 협동조합인 캐털리스트 코퍼리트 페더럴 크레딧유니언 등 3곳이다. 애쉬시 벌라 리플 상품담당 선임 부대표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과 그 자산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우리가 엑스래피드를 이 시장에서 서비스할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플은 그동안 방코 산탄데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머니그램, 웨스턴 유니언 등 전세계 120곳 이상의 글로벌 은행과 신용카드, 자금송금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이들 파트너들은 엑스래피드를 시범 운영하는데 한정되거나 XRP를 활용하지 않는 플랫폼인 ‘엑스커런트(xCurrent)’만 직접 도입하는데 그쳤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엑스래피드의 첫 상업 적용은 리플과 XRP에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엑스래피드는 이들 3개사 외에도 글로벌 대형 송금업체인 웨스턴 유니언과 머니그램도 실제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벌라 부대표는 “대형 은행들은 엑스래피드를 우선 적용하려 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상업 적용 이후 더 많은 금융회사들이 서서히 엑스래피드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확산 속도는 각 국가별 시장 상황이나 규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금융회사들이 먼저 적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또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율규제 기구인 일본암호화폐거래소협회(JVCEA)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객 자산 관리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해킹사태에 대비해 고객 자산 중 일부인 10~20%만 온라인 월렛에 저장하는 대신 대부분을 오프라인 월렛상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한편 각국 정부가 부과하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블록체인 기술이 채 자라지도 못한 채 죽어버릴 수도 있다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리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스웰 컨퍼런스(Swell conference)에 참석, 진 스펄링 전 국가경제회의 의장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이 테러리즘이나 범죄행위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지만 새로운 기술일수록 과거 규제의 잣대만 들이대선 안되며 오히려 만약에 생길지 모를 부작용이나 단점을 찾아서 슬기롭게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GPS가 처음 개발됐을 때에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황금을 낳는 거위를 죽여 버리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블록체인이 가지는 경제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국가간 국경이나 소득집단들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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