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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 선으로 올라오며 암호화폐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글로벌 공동 규제가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이 일단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4% 이상 상승하며 97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 하락하고 있으나 비트코인캐시는 4% 상승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선을 넘어섰다가 소폭 하락해 8869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G20 우려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주말의 저점에 비해 20% 상승하며 지난 14일 이후 최고치인 9035.35달러를 찍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G20 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프레데리코 스투제네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회원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며 (G20 차원에서) 어떤 규제조치를 제안하기 이전에 추가적인 정보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G20 경제수장들은 일단 올 7월을 마감시한으로 정해 그 이전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조사와 규제 권고사항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스투제네거 총재는 “7월에는 매우 확고하고도 구체적인 규제 권고사항을 내놓아야만 한다”면서도 “무엇을 규제할 것인가보다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20 회원국 모두가 암호화폐 규제 행보에 동의하진 않는 모양새다. 전날 일란 고우지파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자국 언론인 엘 크로니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암호화폐를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G20 차원에서의 공동 규제 방침이 나와도 브라질은 이에 반드시 따를 이유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공식 목표가를 제시하는 유일한 월가 투자전략가인 펀드스트랫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 톰 리는 20일 고객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알트코인 약세장은 끝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 ‘비트코인 매도세 종결이 가시화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마켓워치는 “올해는 비트코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알트코인 투자자들에게도 나쁜 해였으며 많은 알트코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의 80%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며 “알트코인 시장의 매도세는 이전의 하락세와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리는 이것을 (알트코인이)바닥을 쳤다는 좋은 지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