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CEO 기자간담회인 만큼 이번 기자간담회는 박동훈 사장 홀로 발표와 질의응답에 나서 눈길을 끌었으며 르노삼성자동차의 2016년 실적과 발자취 그리고 향후 르노삼성자동차의 사업 방향성과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발표를 위해 무대에 마련된 자리에 앉은 박동훈 사장은 2016년에 대한 종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 사장은 “작년 ‘절치부심 권토중래’라는 보릿고개를 넘는 정신을 바탕으로 SM6로 당초 목표했던 5만대 판매를 초과 달성했다 ”고 말하며 SM6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SM6는 2016년 총 5만 7,478대를 판매하며 국산 중형차 시장의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SM6의 경우 총 판매량 5만 7,478대 중 자가용 등록이 5만 431대를 차지하며 총 판매 8만대를 달성했으나 자가용 등록이 3만 5천대에 그친 LF쏘나타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에 박동훈 사장은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동훈 부사장은 QM6의 구매 분석을 통해 “4WD 모델과 최상위 등급의 트림 판매 비중이 무척 높은데 ‘4WD 옵션의 대중화’와 함께 ‘QM6의 프리미엄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유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동훈 부사장은 “한국의 고객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에 따른 가치를 느낀다면 충분히 투자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우리들이 시도한 ‘고급화 전략’이 의미있는 전략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은 SM6와 QM6의 성공과 함께 판매 성장을 위한 ‘판매 네트워크’의 확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2016년에는 SM6, QM6라는 좋은 차량을 선보인 것 외에도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시킨 점도 유효했다”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은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며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188개의 전시장을 올해 197개로 늘렸으며 이와 함께 르노의 아이덴티티가 강조된 전시장 리뉴얼도 함께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늘어난 전시장의 수에 맞춰 2015년 기준 2,145명이었던 판매(영업 인력) 직원들의 수가 2,411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박동훈 부사장은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 자동차는 지난해 고객 서비스 만족도 1위와 국내 최초의 e-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들이 구매 이후 높은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완벽하지는 않으나 ‘디지털 시대’에 맞춰 e-커머스의 도입을 이뤄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차량 및 네트워크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박동훈 사장은 르노삼성 자동차의 2016년 성장의 밑거름 중 하나로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친 ‘노사화합’을 언급했다. 박동훈 사장은 “임금 협상에서 큰 문제 없이 합의를 이뤄낸 바탕에는 ‘노’와 ‘사’ 모두가 회사의 발전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동훈 사장은 “사측에서 좋은 조건과 제안을 제시한 것도 중요했으나 노측에서도 ‘회사의 운영이나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 안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노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업무의 정도와 강도가 늘어난 것인데, 이는 판매 성장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사측에서도 이를 고려해야 할 사안이었다”며 합리적 합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동훈 사장은 “2016년 르노삼성 자동차의 국내 판매 실적은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의 실적이며 수출 역시 2015년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라며 “창사 이래로 월간 판매 3만 대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 자동차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강조했고 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두드러진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자동차는 2015년 누적 8만 대에 머물렀던 판매 실적에 있어 SM6와 QM6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11만 대에 이르며 하락과 소폭 상승에 그친 현대, 기아자동차의 부진을 공백 대부분을 흡수했다.
박동훈 사장은 2016년에 대한 실적 및 정리를 마친 후 2017년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방향성을 언급했다. 절치부심 권토중래에 이어 2017년에는 ‘상승세를 이어간다’라는 의미로 파죽지세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특히 SM6와 QM6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골자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르노삼성자동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비전, 비전 2020를 발표했다. 박동훈 사장은 “과거 비전 2016를 앞세워 브랜드의 발전을 이뤄낸 만큼 이번에도 비전 2020을 통해 이를 이어 갈 것”이라며 비전 2020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품질 최우선주의로 꾸준히 쌓아온 고객들의 신뢰와 고객만족도 1위의 위업을 위해 품질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품질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으며 SM6와 QM6의 신차효과를 이어가고 신차의 성공적 출시, 상품성 개선과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여 내수 시장에서 3위를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박동훈 사장은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비전 2016’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회사의 더 나은 성장과 함께 임직원에게 자부심이 높은 회사로 거듭나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향 후 르노삼성자동차가 나아가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은 “2017년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한층 강화된 목표를 세우고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 자동차의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2017년 판매 목표를 내수 12만대 이상, 수출 14만대 이상을 포함한 총 27만대로 밝혔다.
박동훈 사장은 2017년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와 전기차 트위지의 출시를 예고했다. 박 사장은클리오에 대해서는 “해치백 시장 구원투수로 세계 베스트셀링 차인 ‘클리오’를 상반기 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밝혔고 트위지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테스트 마켓을 한 번 보고 확신이 서면 빠른 시일 내에 전시장에 전시하는 등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며 “초소형 전기차 혁신을 르노삼성이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얼라이언스 내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중앙 연구소의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서 현재 얼라이언스 내 다섯 번째의 효율성을 개선하여 얼라이언스 내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단순히 생산과 연구 이에도 판매에도 강화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박동훈 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영업 직원들이 판매 일선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매력을 알리고 판매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250년 전시장이 비어있는 지역을 채워 총 250개의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영업 직원 역시 수를 늘려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이다
Q 르노삼성 자동차의 플래그십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박동훈 사장(이하 박):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반드시 브랜드의 가장 큰 차가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되려 브랜드를 대표하고 이미지를 이끄는 것이 플래그십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기조에서는 SM6가 플래그십이 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 중국과의 연관에 대해서는 프랑수아 프로보 전임사장께서 중국과 아태지역까지 총괄하시게 돼 우리와 생각을 공유하고 있고 얼마든지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르노삼성에 플러스가 되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
Q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
박:우리나라에서 해치백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왜 안될까? 되려면 국산차 메이커 중에 하나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SM5 디젤 나왔을 때 디젤 세단이 안 된다는 것을 우리가 했던 것처럼 누군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내 완성차가 해치백을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효용성 편리함을 잘 사람들이 모르고 익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입차 시장에서는 해치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국산차 메이커의 입장을 가지고 해치백 시장을 두드리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것이다.
박: QM3는 그 자체적인 경쟁력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다만 수입차라는 특성 때문에 차량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실제 15년 1~3월에는 차량이 부족했었고 연말에는 유로5 클리어런스(clearance) 물량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등 영업하는 직원들이 QM3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다. 작년 하반기서부터 다시 늘어났는데 피로도 제거 후부터 정상화되었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크게 걱정 없다.
박:고성능모델 역시 우리나라의 인증법규를 맞추는 것이 현재의 가장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언젠가는 들여와 브랜드 이미지 높이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한편 상용차 역시국내서 의무화가 되는 장치 추가 등 인증이 지체되는 바람에 상용차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한국 시장만을 위해 부착해야 하는 장치들 때문에 국내 도입이 쉽지 않아 보류 중이다.
Q 에스빠스 국내 론칭의 가능성이 궁금하다
박: 에스파스 도입에는 변함이 없으나 여러가지 인증 법규를 비롯한 규정이 문제다. 지금 상태로는 올해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후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