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국민의당 전권 주겠다고 제안"..安 "취지 그렇다"

  • 등록 2016-10-21 오전 9:07:37

    수정 2016-10-21 오후 1:10:3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에게 국민의당 입당을 요청하며 당권 변경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을 맡기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는 “표현은 조금 달라도 취지는 그렇다”고 말했다.

20일 정계 복귀와 탈당을 공식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는 저서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를 통해 지난 8월 안 전 대표가 전남 강진을 찾아왔을 때 이같이 말했다며, 진정성이 느껴져 자신도 진심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를 바로 잡으려면 10년 넘게 걸릴 것이라며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21일 KBS와의 통화에서 “제가 그런 취지로 말씀드렸고 손학규 전 대표의 책은 못 봤지만, 신문을 보니까 그때 나눈 대화 내용을 그대로 쓴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손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겠다는 말을 한 취지에 대해선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이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하겠다. 저는 그렇게 얘기했고, 제안도 드렸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7·30 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 전 대표가 812일 만에 정치권에 복귀하면서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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