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오대산서 멸종위기 1급 '황금박쥐' 산다

백두대간 생태축 소백산, 월악산, 오대산서 멸종위기 박쥐류 3종 모두 살아
  • 등록 2016-01-17 오후 12:00:00

    수정 2016-01-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악산, 오대산에서 ‘황금박쥐’로 불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붉은박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백두대간 핵심생태축의 생태 다양성 조사를 위해 ‘자연자원조사 및 공원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월악산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작은관코박쥐와 토끼박쥐 등 13종 박쥐류, 오대산에서는 이번에 서식을 확인한 붉은박쥐를 포함해 기존에 서식이 알려진 작은관코박쥐와 토끼박쥐 등 총 9종의 박쥐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멸종위기종 박쥐류 3종의 서식이 확인된 소백산을 포함해 월악산, 오대산, 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생태축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포유류 중에 박쥐류 3종이 모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두대간 국립공원 일대의 박쥐류 서식 증가는 2013년부터 시작한 자연자원조사에서 박쥐와 같은 소형 포유류를 분리·정밀조사, 핵심보호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박쥐의 서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보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는 습도가 높은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며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털과 날개막, 귀가 특징으로 일명 ‘황금박쥐’라고 불린다. 동면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고 5~6월에 새끼 1마리를 낳는다.

2급인 작은관코박쥐는 코가 외부에 돌출돼 튜브모양을 한 작은 소형 박쥐로 다른 박쥐와 달리 동굴이나 폐광이 아닌 깊은 숲속의 나무껍질 속이나 낙엽 아래 등을 잠자리로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새끼도 일 년에 6~7월쯤 한번 출산하는 등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2급인 토끼박쥐는 다른 부위에 비해 긴 귀가 특징이며 긴귀박쥐로도 불린다. 몸의 털은 암갈색 또는 담갈색이다.

박쥐류는 모기 등 해충 박멸, 배설물을 이용한 비료 활용 등 다양한 이점을 지니고 있으나 산업화 등의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장은 “오대산, 월악산, 소백산 등의 국립공원은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을 위한 핵심지역이며 붉은박쥐를 포함한 멸종위기종 박쥐류 3종 모두가 서식이 확인된 것은 백두대간과 국립공원의 생태학적 가치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박쥐[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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