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하기로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위안화를 IMF SDR에 편입한다는 목표에 모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안화 편입을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위안화 편입에는 기술적인 문제 등이 있다”며 “빠르게 추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통화 바스켓이란 기준 환율을 산정할 때 적정한 가중치에 의해 선정되는 구성통화로 현재 달러화,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4개 통화가 있다.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IMF 회원국 지분율 85%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야 한다. IMF가 최근 10여년 만에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되지 않았다고 재평가한데다 지분율이 높은 G7 회원국이 위안화 편입에 합의하면서 위안화의 SDR편입은 상당히 긍정적인 입지를 얻게 됐다.
다만 17% 정도의 지분율로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이 그동안 위안화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해온 만큼 중국의 개혁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3월 위안화가 IMF의 기준을 충족하려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개혁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주장했으며 앞서 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위안화 환율 변동을 시장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IMF 역시 중국이 2~3년 내에 변동환율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은 현재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위안-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한 인민은행 고시환율의 ±2%로 두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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