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숨겼다" 美 로펌, 알리바바 고소(종합)

알리바바, '짝퉁 판매' 공개에 주가 곤두박질
  • 등록 2015-01-31 오후 1:52:26

    수정 2015-01-31 오후 3:28:20

[베이징=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송이라 기자] 중국 당국의 ‘짝퉁 유통’ 지적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증권법 위반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사진=AFPBBNews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로빈스 겔러 루드먼 앤 도우드 법률회사(로펌)가 뉴욕 법원에 “알리바바가 기업공개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정부 규제 사실을 숨기는 등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로펌측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기업공개(IPO) 시점인 9월보다 두 달 앞선 지난해 7월 규제 당국으로부터 불법적인 사업 관행에 대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IPO 당시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은 지난 28일 중국 공상총국이 알리바바가 가짜 제품과 불법 제품 판매 단속에 실패했다는 내용의 ’알리바바 조사백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상총국은 “지난해 당국의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음에도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법 경영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일부 직원들은 판매상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자사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와 티몰에 입점시켜 주거나 검색 상위 순위에 올려주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고를 띄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짜 술, 가짜 담배, ‘짝퉁’ 휴대전화 등 질 낮은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리바바와 관련한 백서 내용은 행정지도 좌담회에서 나온 회의기록으로 법적인 효력은 없다.

이에 알리바바 주가는 IPO 이후 가장 큰 폭인 8.8% 급락했으며 하루 사이 시가총액 110억달러가 사라졌다. 피고인으로 전락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재산도 하루 만에 14억달러가 증발했다.

로펌 대변인은 “알리바바는 아마도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격렬히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알리바바의 위조품 판매는 이미 만연해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대형 법률회사들도 잇따라 알리바바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로펌) 5곳이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해당 로펌은 포메란츠LLP, 더로즌로펌, 홀저&홀저LLC, 하워드G스미스앤브로스테인, 게위츠&그로스먼LLC 등으로, 알리바바의 비즈니스 관행을 조사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요청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우 샤오티엔 T.H.캐티탈 연구원은 “소송이 판결이 날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알리바바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부 당국과의 해결되지 않은 분쟁과 사업 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회장은 정부 부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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