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은 26일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 참여가 예견됐기는 하지만 한진해운홀딩스(000700)와 한진해운(117930)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진해운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한진해운 주주들을 대상으로 증자를 진행중이다.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은 한진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를 시사해 왔고, 최회장의 아주버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그같은 계열분리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경영권 갈등 이슈가 불거졌다.
이 와중에 전일 한진해운 주주인 한진그룹 계열의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이 한진해운홀딩스 증자 참여를 공식화했다.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충분히 예견됐던 상황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현재 한진해운 주식 3000만주까지를 매수해, 4774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추정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측과 한진그룹측만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이들이 보유하게 되는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은 각각 27.9%와 27.5%이고 일반주주가 활발해 참여해 4774만주 전부가 발행된다고 볼 때도 양측의 지분율은 각각 15.8%와 15.6%로 별 차이가 없게 된다.
다만 여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한진해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어느 편인지 불분명한 한진해운홀딩스의 자회사 싸이버로지텍과 과거 한진해운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었던 PVP측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첫번째 경우에 각각 11%와 9.1%, 두번째 경우에는 각각 6.2%와 5.2%의 한진해운홀딩스 보유하게 된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 등이 경영권 강화를 증자 목적으로 명기했음도 의미가 있다"면서 "최은영 회장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할 경우 한진그룹측보다 지분에서 앞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의 증자 참여는 분쟁 이슈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진그룹측이 추가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분쟁이 심화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뿐만 아니라 향후 경영권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대주주의 물량이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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