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값, 독일차는 '내리고' 일본차는 '관망'

BMW 시작으로 각 업체들 경쟁적으로 가격인하 나서
일본차 업체들 "BMW 등 가격 더 내려야"..'예의주시'
  • 등록 2007-06-12 오전 9:52:53

    수정 2007-06-12 오전 9:53:25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를 중심으로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독일차와 라이벌 관계인 일본차들은 일단 가격고수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SK네트웍스(001740)가 자동차 직수입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수입차 시장에서 불고있는 가격인하 바람이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BMW 등 잇따라 가격인하 나서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인하 바람에 맨 처음 불을 당긴 곳은 BMW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뉴528i'의 가격을 이전 5시리즈 모델보다 파격적으로 1900만원이나 인하한 6750만원에 내놨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BMW가 가격을 내리자 여타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뉴530i도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좋은 신형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이전 모델보다 540만원 가량 저렴한 9150만원에 내놨다.

역시 독일 메이커인 아우디는 지난 3월 A4 1.8T의 후속모델인 A4 2.0T FSI를 전 모델과 같은 4440만원에 내놨다. 배기량과 출력, 토크가 향상되고 편의사양이 업그레이드 된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5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춘 셈이다.

벤츠코리아도 출시 예정인 신차 또는 부분변경모델에 대해선 가격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푸조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도 가격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조의 경우, 최근 출시한 207CC시리즈 신모델들을 유럽 현지가격에 맞춰 책정했고 크라이슬러는 지난 3월에 이미 인기차종인 300C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한 상태다.

여기에 포드코리아는 최근 포드 최초로 2000만원대 SUV를 국내에 첫 출시하는 등 가격인하 바람은 이제 수입차 업체들의 주된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 "BMW 등 가격 더 내려도 된다"..'관망'

BMW를 비롯한 유럽·미국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차값을 내리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차 업체들은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

심지어 일부 일본 메이커에서는 BMW와 같은 경쟁 메이커들의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BMW가 가격을 내린 것은 그 만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BMW와 같이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을 지금보다 더 내려도 된다"고 밝혔다.

BMW와 함께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두그룹인 한국도요타의 경우 현재 가격인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요소가 변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여타 업체들의 가격인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SK네트웍스의 직수입 방침도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닛산코리아의 한 관계자도 "현재 가격면에서 조정한다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며 "인피니티의 경우에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이라고 말해 굳이 가격인하를 해야할 이유가 없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BMW 등 타업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도 "혼다는 현재 가격을 내릴만한 버퍼가 없는 상태"라면서 "가격구조가 빡빡하게 짜여있어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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