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분양가를 어떻게 책정할지가 고민이다. 분양가를 높게 매기면 수요자들이 외면해 미분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9월 이후가 되면 싼 아파트가 나오는데 굳이 비싼 아파트를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근 고분양가를 매긴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청주 신영지웰시티 등은 지자체의 분양가 검증도 통과해야 하지만 수요자들의 달라진 눈높이도 통과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정부가 보장해 주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적정이윤은 3.8%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미분양 리스크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수익률이 10%를 넘는 사업장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재개발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 규제로 분양수익이 줄어들면 추가 부담금을 놓고 조합원과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 과정에서 어렵다 따낸 시공사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는, '분양가 자율화 아파트'와 '분양가 규제 아파트' 두 종류만 남게 된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더라도 아파트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