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건설업체 "야속한 주택법"

분양가 책정, 수익률 저하, 브랜드 관리 등 고민
  • 등록 2007-03-02 오전 9:55:35

    수정 2007-03-02 오전 9:55:35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분양가를 어떻게 책정할지가 고민이다. 분양가를 높게 매기면 수요자들이 외면해 미분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9월 이후가 되면 싼 아파트가 나오는데 굳이 비싼 아파트를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근 고분양가를 매긴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청주 신영지웰시티 등은 지자체의 분양가 검증도 통과해야 하지만 수요자들의 달라진 눈높이도 통과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고민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수지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가가 15-25%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건설사 수입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보장해 주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적정이윤은 3.8%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미분양 리스크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수익률이 10%를 넘는 사업장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재개발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 규제로 분양수익이 줄어들면 추가 부담금을 놓고 조합원과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 과정에서 어렵다 따낸 시공사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브랜드 관리도 고민이다. 가격규제로 품질이 비슷해지면 브랜드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 비슷한 품질의 상품인데 브랜드 차별화가 되겠느냐는 것이다. 작년 가을 새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출시한 현대건설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 유수의 디자인 회사와 손잡아 왔는데, 앞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쌈짓돈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는, '분양가 자율화 아파트'와 '분양가 규제 아파트' 두 종류만 남게 된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더라도 아파트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