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분기 조회에서 "2006년 경영계획을 수정, 시장점유율 2% 증가를 위한 영업력 확충에 에너지를 집중한다"고 밝혔다.
올초 하나은행이 세웠던 2006년 경영목표는 자산 5% 성장(5조원)이었다. 시장점유율을 2% 높이려면 자산이 약 14.6%, 15조원 이상 늘어나야 한다. 원래 계획의 무려 3배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일시적인 NIM(순이자 마진)의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총자산과 총수신, 시장점유율 증대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세일즈 볼륨 확대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경영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채널의 확대, 인사전략, 주력영업부문의 추가, 투자전략 등 경영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준비되고 있다"며 "종합대책을 확정하여 4월중 이사회에 정식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에도 해외채널을 확충키로 했다. 또 최근 하나은행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자영업자(SOHO)대출과 관련 김 행장은 "정교하게 스코어링 시스템화해서 본부부서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부담, 영업점에서는 취급상의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면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영업점장과 RM에게 여수신 전반에 걸친 여신한도(Credit Line) 및 금리(Pricing) 전결권을 확대, 일선 영업을 적극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한편 김 행장은 "최근의 경영 현안들 중 직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마도 외환은행 인수문제일 듯 싶다"며 "이번 M&A 결과에 많은 직원들이 적지 않은 상실감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흔히 사냥에도 비유되는 M&A는 항상 그 목표(Target)가 있기 마련이고, 타깃이 사라지면 연연할 필요가 없이 빨리 잊고 다른 타깃을 찾으면 그 뿐"이라고 정리했다.
또 "하나은행이 M&A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이것은 M&A의 본질이나 그 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우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은 분산된 지배구조와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경영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경영을 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80%가 넘는 외국인 주주들이 100% 순수 국내 전문 경영인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을 맡기고 있다"며 "주주와 고객의 신뢰가 있는 한 하나은행은 결코 M&A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