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세계유산에 못질한 KBS 결국…병산서원 촬영분 폐기

안동시 해당 촬영분 폐기 요청…수용한 KBS
KBS "사과문 방송·가이드라인 신설 예정"
  • 등록 2025-01-16 오전 7:46:52

    수정 2025-01-16 오전 8:03:01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을 훼손해 논란을 빚은 KBS가 문제가 된 촬영분을 폐기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 못질하고 있는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 제작진. 새겨진 못자국.(사진=연합뉴스)
15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안동 병산서원에서 촬영된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분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훼손 논란이 불거진 만대루와 동재 외에도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된 모든 영상이 대상이다.

지난 6일 안동시는 해당 촬영분에 대한 폐기를 요청했고 KBS가 이를 수용했다.

KBS는 정확한 시기와 형식은 밝히지 않았지만 방송을 통해 사과문을 올릴 예정이며 문화유산, 사적지, 유적지 등과 관련된 새로운 촬영 가이드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은 드라마 촬영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 만대루와 동재에 촬영 소품인 모형 초롱을 설치하기 위해 못을 박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촬영팀은 총 일곱 군데에 못질을 했으며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깊이 약 1㎝로 조사됐다.

이후 KBS는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복구를 위한 최선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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